한 개인이 성장했음을 보여주는 신호지만, 실
제로 실행하기는 어려운 것들 중 하나가 바로
자신의 시간을 공유할 사람을 자유롭게 선택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것이다. 나처럼 회사
를 경영하는 사람에게 있어서 이것은 참 어려
운 일이며 심지어 이상에 그칠 뿐일 때도 많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내가 미라빌리(Mirabili)
사를 창립한 동기이기도 하다. 다른 말로 하자
면, 나는 내가 함께 일하고 싶은 아티스트들과
시간 보내는 것을 좋아한다. 그들이 보여주는
문화성으로 인해서만이 아니라 무엇보다도 그
사람 자체로 인해서 말이다.
내가 로돌라를 알게 된 것은 우리 두 사람의
친구이기도 한 카스텔로 디 사르티나라 재단
의 조르조 포르니의 소개를 통해서였는데 나는
그를 소개받자마자 금방 좋아하게 되었다. 그
는 범상치 않은 사람이라 그와 이야기만 나누
어도 너무나 즐거웠다. 우리는 예술과 아름다
움에 대한 감수성과 열정을 공유한다. 나는 그
와의 만남이 미라빌리의 철학과도 틀림없이 잘
맞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로돌라의 작품은 흔치 않은 비형식적 우아함을
보여주고 그 어떤 스타일의 가구와도 조화를
이루지만 강한 정체성을 결코 잃지는 않는다.
특히 조명이 밝혀진 로돌라의 작품이 자아내는
강렬한 개성적 분위기는 가구의 종류나 스타일
에 상관없이 실내를 새롭게 디자인한다. 내가
로돌라의 예술과 조우하게 된 것은, 시적 서정
성을 통해 세계에 이탈리아의 우수성을 알리는
(Made in Italy 와 혼동해서는 안 됨) 미라빌
리 사의 여정에서 중요한 전환점이 되었다. 코
스모폴리탄 아티스트인 마르코 로돌라가 참여
함으로써 예술과 문화적 가치에 있어 절정에
도달하게 되었다. 건물의 홀을 비추는 벽난로
불빛에서 미래주의적 어조를 간직하면서도 내
밀한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핀업걸과 무용수들
이 등장하는 비시간성 속으로 투영되는 느낌은
매우 특별하다.
다비드 오베리 (David Overi)
우피치의 로돌라
예술과 신앙은 하나다. 따라서 이탈리아 최초
의 박물관 우피치 미술관이 성탄절을 가장 빛
나는 방식으로 물들이기로 한 것은 필연이다.
바티칸은 카스텔리(Castelli) 지방의 도자기
성탄 구유를 성베드로 광장에 설치한 시도는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뛰어난 빛의 아티스트인
마르코 로돌라를 초대하여 우피치 미술관 로
지아 내에 그의 성탄 구유를 설치함으로써, 그
빛이 아르노 강물에 가득 반사되고 아르노 강
변의 사람들과 피티 궁전을 나오는 사람들에
게 보이도록 한 우피치 미술관의 재기 넘치는
관장 아이케 슈미츠의 선택은 전통과 기독교
신앙의 가치 내에 자리한 현대적이고 독창적
인 직관에서 비롯된다. 루벤스의 예수 탄생화
에서 아기는 빛 봉오리처럼 빛난다. 여기서 빛
은 신의 개념 그 자체다. 베들레헴의 별 아래에
서는 모든 것이 우리를 성탄의 의미 가운데 하
나로 묶어준다.
비토리오 스가르비 (Vittorio Sgarbi)
Thanks to
Gianni Overi
Avio Mattiozzi
Bruno Baglivo
Chiara Ratzenberger
Jiwoo Kim
올해 우피치 미술관의 창문을 통해 피렌체를
밝히게 될 마르코 로돌라 작(作) 세속의 성탄
구유는 완벽하게 서양의 전통 속에 자리하는
작품이다. 797년 전 이탈리아 그레쵸(Grec-
cio)에서 성 프란체스코가 만들었던 최초의 성
탄 구유처럼, 성탄 구유를 통해 기쁜 소식이 선
포되던 시대와 현재가 융합되고, 예수 탄생이
라는 유일무이하고 특별한 사건이 우리의 평범
한 일상과 조우하며 현재성을 획득한다. 우피
치에 전시된 르네상스 시대의 작품 휘호 판 데
르 후스(Hugo van der Goes)의 <포르티나
리 세폭 제단화> 속 예수 탄생을 지켜보는 목
동들의 얼굴에서 당시 사람들의 실제 얼굴을
엿볼 수 있고 경배하는 목동들이 지저분한 수
염에 초라한 옷, 손상된 치아를 하고 있는 것
과 마찬가지다.
마에스트로 로돌라의 성탄 구유 속에는 이탈리
아 라디오와 TV 역사를 화려하게 장식했던 인
물들을 통해 민간 전통이 팝, 록, 랩적인 해석
속에 녹아있다. 자체적인 내부 조명을 통해 빛
나는 인물들은 보노, 보첼리, 보위, 바비 솔로,
라우라 파우지니, 미나, 돌체나라 등 너무나 유
명하고 다양한 개성을 지닌 아티스트들이며 이
들이 함께 빛과 색채로 이루어진 특별한 콘서
트를 선보이며 TV 음악쇼 ‘록시 바’의 무대,
각 가정에 있는 TV 화면의 친근한 불빛을 필연
적으로 연상시킨다. 이 특별한 회합은 무엇보
다도 판타지와 상상력을 자극하여 각자의 마음
속에 하모니를 만들어내고, 그 인물들과 연관
된 감정과 기억을 상기시킨다. 그리고 모든 이
의 마음 속에 (아무리 세속적이고 과학적이라
할지라도 결코 이 지상에 속하는 현상이 아닌)
‘빛’을 전달한다.
아이케 슈미츠(Eike Schmidt)
나는 오래전부터 음악을 사랑했다. 그리고 결과가 전혀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다양한 악기를 연주한다. 나와 성탄 구유의 관계는 그보다 훨씬 오래전
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어릴 때부터 나는 성탄 구유 만들기를 좋아했고 내게 꿈을 주는 다양한 무대를 매번 상상하였다.
예술사 속에서 예수 탄생에 대한 묘사를 최초로 맡은 것은 회화였다. 그 이후 시대가 되면 성탄 구유 목재 조각을 통해 입체성을 획득하고 대중성을
얻으면서 각 가정 안으로 들어간다. 그리고 종국에는 살아 움직이는 성탄 구유 연극을 통해 생생함을 얻게 된다. 나는 내 해석을 덧붙여 새로운 요소
인 ‘빛’을 추가하였다.
오늘을 사는 우리의 고통스러운 상황을 영감의 원천으로 삼아 빛나는 재탄생, 희망의 의미, 변화에 대한 신뢰를 묘사하고자 했다. 성탄 구유 속 모형
들처럼 우리는 정지된 시간의 일꾼이며 관객 없는 오케스트라의 단원, 대본 없는 연극, 스타의 등장을 기다리는 무대다. 산레모 가요제와의 연계 덕
분에 과거 산레모 가요제의 무대를 거쳐간 친근한 인물들을 묘사함으로써 성탄 구유에 팝적인 느낌을 부여할 수 있게 되었다. ‘사람들의 별’로도
알려진 베들레헴의 큰 별을 제목으로 삼은 것은, 수많은 얼굴의 바다 속에서 각자가 자신의 얼굴을 상상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이다.
메리 크리스마스!
마르코 로돌라 (Marco Lodola)
왼쪽부터:
다비드 오베리(David Overi), 다리오 나르델라(Dario Nardella), 비토리오 스가르비(Vittorio Sgarbi), 마르코 로돌라(Marco Lodola), 아이케 슈미츠(Eike Schmidt)